냉장고 키큰장

냉장고 키큰장은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 세로형 수납장을 냉장고 옆에 세워, 벽 폭을 넓히지 않고 수납 칸 3~4단을 만드는 구성입니다. 가운데에 가전 칸을 두고 위에는 상부장, 아래에는 서랍이나 도어를 놓는 배치가 흔합니다. 감자바우집박사는 충북 음성군 금왕읍에서 20개 지역으로 출장해 현장 치수에 맞춰 제작합니다.

일요일 아침, 냉장고 옆 벽 앞에 서서

이런 장면을 떠올려 보시면 됩니다. 아침에 냉장고 문을 열다가 옆 벽에 시선이 갑니다. 전자레인지는 식탁 모서리에 올라가 있고, 밥솥은 바닥 가까이에 놓여 있으며, 자주 쓰는 그릇은 멀리 떨어진 싱크대 하부장에서 꺼내야 합니다. 냉장고 앞에서 요리를 시작하면 세 군데를 오가느라 발걸음이 늘어납니다.

이때 많은 분이 옆으로 가구를 하나 더 들일 생각부터 합니다. 그런데 벽 폭은 정해져 있어서 옆으로 늘리면 통로가 좁아집니다. 그래서 방향을 바꿔, 옆이 아니라 위로 쌓는 방법을 찾게 되는데 그것이 키큰장입니다.

키큰장은 벽을 위로 쓰는 방식입니다

키큰장은 폭은 냉장고의 절반 남짓이지만 높이는 천장까지 올라갑니다. 서 있는 자리는 그대로인데 쓸 수 있는 면이 위아래로 크게 늘어나는 셈입니다. 사진 속 구성이 그 예입니다. 스테인리스 냉장고 오른쪽에 상부 도어 두 짝이 있고, 그 아래로 검은 유리 전면의 빌트인 가전 두 대가 나란히 들어가며, 맨 아래는 흰 도어 두 짝이 받칩니다.

스테인리스 냉장고 옆에 상부 도어와 검은 유리 빌트인 가전 칸, 하부 도어가 세로로 이어진 키큰장
① 냉장고 옆 벽을 천장까지 채운 키큰장 (다른 현장 예시)

위쪽 상부 도어에는 자주 쓰지 않는 조리도구나 손님용 그릇을 넣고, 가운데 가전 칸은 눈높이에 두어 손이 편하고, 아래 도어에는 무거운 냄비나 간식을 넣는 식으로 층마다 역할이 나뉩니다. 한 벽면에서 서서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동선이 만들어집니다.

도어를 열어 보니 이렇게 나뉘어 있었습니다

다시 아침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키큰장이 들어선 뒤에는 커피를 내리려고 몇 걸음씩 움직이던 일이 사라집니다. 아래 사진처럼 흰 키큰장 도어 세 짝 사이에 어두운 톤의 오픈 칸이 하나 들어가면, 전원이 필요한 작은 가전을 도어 뒤에 숨기지 않고 바로 쓸 수 있습니다.

흰색 키큰장 도어 세 짝 사이에 어두운 톤 오픈 선반 칸과 콘센트가 들어간 냉장고 옆 벽면
② 흰 도어 사이에 오픈 칸을 넣은 키큰장 (다른 현장 예시)

이 사진에서는 오픈 칸 안쪽에 콘센트가 보이고, 오른쪽에는 냉장고 도어가 벽면과 같은 흰 톤으로 맞춰져 있으며 위에는 환기 그릴이 자리합니다. 도어 세 짝이 같은 높이와 폭으로 나란해서 하나의 벽처럼 읽히고, 그 가운데 오픈 칸만 색이 달라 시선이 머무는 포인트가 됩니다.

서랍과 가전 칸이 더해지면 달라지는 점

마지막 사진의 구성은 더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베이지 톤 냉장고 도어 옆으로 흰 상부 도어 세 개가 이어지고, 그 아래에 밥솥이 놓인 오픈 칸, 검은 빌트인 오븐, 그 밑에 넓은 서랍이 차례로 쌓여 있습니다. 밥솥 아래 칸은 앞으로 당겨 쓸 수 있는 선반이라 김이 나오는 방향을 조절하기 쉽습니다.

베이지 냉장고 도어 옆에 상부 도어, 밥솥 오픈 칸, 빌트인 오븐, 서랍이 쌓인 키큰장
③ 오픈 칸·가전·서랍을 위아래로 쌓은 키큰장 (다른 현장 예시)

키큰장은 칸 수보다 높이 배분이 먼저입니다. 무엇을 눈높이에 두고 무엇을 위아래로 보낼지 정하면 나머지는 따라옵니다.

송순연 감자바우집박사

줄자를 들고 벽 앞에 서면 확인하게 되는 것들

키큰장을 알아보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줄자를 꺼내게 됩니다. 이때 다음 순서로 재 두면 상담이 훨씬 수월합니다. 정확한 치수는 방문 때 다시 재지만, 대략의 숫자를 알고 있으면 어떤 구성이 가능한지 미리 그림을 그려 볼 수 있습니다.

  1. 냉장고 옆에서 벽 끝까지의 가로 폭을 바닥 가까이와 눈높이, 천장 가까이 세 곳에서 잽니다. 벽이 조금 기울어 있으면 숫자가 달라집니다.
  2. 바닥에서 천장 또는 천장 몰딩 아래까지의 높이를 잽니다. 몰딩이 튀어나와 있다면 그 두께도 함께 적어 둡니다.
  3. 콘센트와 스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사진으로 남깁니다. 가전 칸의 위치가 전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4. 넣고 싶은 가전의 모델명과 폭·높이·깊이를 확인합니다. 제품 뒷면 라벨이나 설명서에서 볼 수 있습니다.

줄자를 든 김에 냉장고 문이 열리는 방향과 각도도 확인해 보세요. 키큰장 도어와 냉장고 문이 서로 걸리면 아무리 예쁘게 짜도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냉장고 문을 활짝 열었을 때 옆 키큰장과 손 한 뼘 정도 떨어져 있는지 살펴보면 됩니다.

쓰다 보면 자주 나오는 이야기

키큰장을 쓰는 분들이 가장 자주 하는 말은 물건이 자기 자리를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식탁 위나 바닥에 임시로 두던 가전과 용기가, 칸이 정해지자 제 위치로 돌아갑니다. 그러면 냉장고 앞에서 서성이는 시간이 줄고, 정리 상태도 오래 유지됩니다.

반대로 아쉬움도 있습니다. 칸을 너무 빽빽하게 나누면 물건을 넣고 빼기가 불편해집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모든 칸을 채우려 하지 말고, 여유 칸을 하나 남겨 두는 것을 권합니다. 나중에 가전을 바꾸거나 물건이 늘어나도 그 칸에서 조정이 가능합니다.

정리하면 이런 구성입니다

위에서 본 세 장면을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 이야기를 다시 읽지 않아도 키큰장을 어떻게 나누는지 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층넣는 것고려할 점
상부 (천장 쪽)계절 용품, 손님용 그릇높아서 손이 닿기 어려우므로 가벼운 물건 위주로 배치
중간 (눈높이)오븐·전자레인지·밥솥전원 위치와 열이 빠질 뒤쪽 여유 확인
하부 (허리 아래)냄비, 간식, 큰 그릇서랍은 무게를 견디는 레일과 당겼을 때 앞 공간 필요
측면 (냉장고 쪽)경계 패널냉장고 도어가 열릴 때 부딪히지 않도록 간격 확보
  • 폭을 넓히지 않고 위로 쌓아 통로를 지킵니다.
  • 가전은 눈높이, 무거운 것은 아래에 둡니다.
  • 오픈 칸은 전원이 필요한 작은 가전 자리로 씁니다.
  • 도어 세로선이 상부장 경계선과 이어지도록 맞춥니다.

키큰장이 궁금하시다면 냉장고 옆 벽 전체가 보이는 사진과 쓰고 싶은 가전 목록을 보내 주세요. 목록에 따라 칸의 수와 높이가 달라지기 때문에, 몇 단으로 나눌지 방향을 먼저 잡을 수 있습니다.

냉장고 수납장 구성 보기

자주 묻는 질문

냉장고 키큰장은 폭이 얼마나 있어야 들어가나요?

냉장고 옆에 도어 한 짝이 들어갈 폭만 남아도 키큰장을 세울 수 있습니다. 가전을 넣는 구성은 가전 본체 폭에 좌우 여유를 더해야 하므로 넓은 편이고, 도어와 서랍만 두는 구성은 훨씬 좁게 짤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 남는 폭을 알려 주시면 방문 전에 가능한 단 수를 안내해 드립니다.

키큰장 안에 오븐이나 전자레인지를 넣어도 열 문제가 없나요?

넣을 수 있고, 가전 뒤쪽과 위쪽으로 열이 빠질 여유 공간을 남겨 짜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설계합니다. 가전 설치 안내서에 적힌 여유 치수를 기준으로 칸 높이를 정하고, 위 칸은 도어로 막더라도 가전과 사이에 공기가 지나갈 틈을 둡니다. 모델명을 알려 주시면 치수를 정확히 맞춥니다. 방문 때는 줄자로 폭과 높이, 콘센트 위치를 하나씩 확인하며 구성을 정합니다.

냉장고 키큰장 비용은 얼마나 하나요?

벽 높이, 칸 수, 서랍 개수, 도어 마감, 조명 포함 여부에 따라 달라져 금액을 먼저 정해 드리기 어렵습니다. 같은 폭이라도 오픈 칸과 서랍이 늘수록 제작 범위가 커집니다. 냉장고 옆 벽 사진과 쓰실 가전 목록, 지역을 보내 주시면 방문 일정과 견적 방향을 순서대로 안내합니다. 상담 때 사진과 함께 알려 주시면 도면 단계에서 미리 반영할 수 있습니다.

키큰장은 나중에 냉장고를 바꿔도 그대로 쓸 수 있나요?

가능하며, 냉장고와 키큰장을 독립된 본체로 짜 두면 냉장고가 커지거나 작아져도 키큰장은 그대로 둘 수 있습니다. 다만 새 냉장고의 폭과 높이가 냉장고 자리 치수 안에 들어와야 하므로, 교체 계획이 있다면 상담 때 알려 주세요. 여유를 조금 더 두고 짜는 방법도 함께 안내합니다. 현장 확인 후 칸 배치를 정하므로 상담 전에 미리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키큰장 도어는 어떤 마감이 관리하기 편한가요?

무광 도어는 지문이 덜 보여 관리하기 편하고, 광택 도어는 지문이 눈에 띄어 마른 천으로 자주 닦아야 합니다. 서랍과 하부 도어는 손이 자주 닿기 때문에 무광이 유리하고, 눈높이 위쪽은 취향에 맞춰 고르셔도 됩니다. 손잡이는 홈 손잡이나 무손잡이 방식이 통로를 덜 좁힙니다. 취향과 사용 습관을 함께 들은 뒤 가장 어울리는 방식을 제안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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